「애써 외면」(국민회의)「중립적 관망」(자민련)「격한 비난」(한나라당).5공세력의 본격적인 정치재개 움직임에 대한 여야 3당의 3색 반응이다.
3당의 입장은 역시 현재 영남지역의 파이를 누가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느냐에 따라 갈렸다. 5공세력들의 주지역기반이 영남, 그 중에서도 대구·경북(TK)이기 때문이다.
현재 영남을 석권하다시피 하고 있는 한나라당측에서는 당과 개인을 불문하고 하나같이 비판론 일색이었다. 아예 초기에 싹을 자르자는 의도였다.
TK지역에 일정한 지분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자민련의 평가는 담담했다. 『창당까지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게 되면 5공인물 개개인의 성향상 자민련에 가담할 여지가 많다』는 상황인식때문으로 추측된다.
국민회의는 아예 무시하는 작전으로 나왔다. 『(정치세력화가) 잘 되면 한나라당에 불리한 일이고 안돼도 우리한테는 별 상관이 없다』는 인식이 뚜렷했다. 조세형(趙世衡)총재대행의 한 측근은 『기사는 흥미롭게 읽으신 것 같은데 아무 반응이 없었다』고 전했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아예 『노 코멘트가 당의 공식입장』이라고 밝혔다.
충청권출신인 자민련 이완구(李完九)대변인은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아 뭐라 논평하기 어렵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TK출신인 박철언(朴哲彦)부총재측은 『전직대통령을 모셨던 사람들이 정치에 나서느냐 안 나서느냐는 본인의 자유의사에 맡길 일』이라고 말해 대조적이었다. 경북출신 김종학(金鍾學)의원도 『특정 지역에 기반을 둔 정당을 국민이 환영할지 의문이지만 두고 보겠다』며 중립지대를 택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어설픈 한국적 정서와 현정권의 정략적 이해의 결과물』이라고 비난하며 5공세력과 현여권을 연결시키기 위해 애썼다. 경북출신 김광원(金光元)의원은 『5공이 움직이면 발판은 영남쪽일텐데 한나라당에게 좋은 현상은 아니다』면서 『5공세력의 정치재개에는 전혀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부산출신 권철현(權哲賢)의원도 『이미 국민의 심판을 받은 세력들이 다시 정치를 한다면 우리 정치를 후퇴시키는 결과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ankookilbo.co.kr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