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제정구(諸廷坵·한나라당)전의원의 부인 신명자(申明子)씨가 12일 국민회의·자민련·한나라당 등 3당 대변인 앞으로 「고인의 뜻은 더이상 정치에 있지 않습니다」란 제목의 편지를 보냈다.신씨는 팩스로 전송한 A4용지 1매 분량의 편지에서 『오늘 아침 고인의 죽음을 놓고 다투는 기사를 보았다』며 『다가올 선거기간중 고인의 이름으로 다투는 대신, 화해와 용서가 이루어지고, 그리하여 고인이 평안한 가운데 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신씨는 또 『저희는 장례 이튿날 고인의 묘소발치에서 보궐선거 날짜가 잡혔다는 소식을 들어야 했다』면서 『마치 기다렸다는 듯 진행되는 정치 일정은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이었다 해도, 정치영역에서 고인의 유품 일체를 수습한만큼 더이상 정치에 휘말리지 않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씨는 전화통화에서 『한나라당 경기 시흥 임시대회에서 나온 발언들을 둘러싸고 여야가 싸우는 것을 보면서 이래선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며 『편지에 쓴 내용 그대로만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신씨는 한나라당측의 끈질긴 권유에도 불구하고 끝내 남편의 지역구를 물려받지 않았다.
/홍희곤기자 hghong@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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