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년 멕시코월드컵 멤버로 한솥밥을 먹었던 조영증(45·청소년팀)감독과 허정무(44·올림픽팀)감독이 13일 오후 3시 동대문운동장에서 치열한 장외싸움을 벌인다.차세대스타들이 주축이 된 청소년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두 감독의 장외대결은 축구스타일이나 경기운영 방식이 크게 달라 승패외에 또다른 관심사로 등장한 것.
조감독이 대형수비수출신인데 반해 허감독은 영리한 경기운영 능력을 과시했던 미드필드출신. 또 조감독이 패스위주의 협력축구를 구사하는 반면 허감독은 「진돗개」라는 별명처럼 근성있는 축구를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팀전술에서도 조감독이 전형적인 지역방어를 앞세운 「4-4-2」시스템으로 최근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반해 허감독은 대인·지역방어를 혼용한 쓰리백과 공격에 3명을 포진시키는 「3-4-3」시스템으로 지난달 던힐컵 우승을 이끌어 낸 바 있어 두팀의 대결은 「빅뱅」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평가전은 4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청소년대표팀 조영증감독의 도전으로 이뤄졌다. 형님격인 올림픽대표팀을 꺾은 기세를 몰아 세계청소년대회에서 「4강 신화」재현을 노리겠다는 계산.
반면 「이기면 본전, 지면 망신」인 허감독은 내심 승리를 자신하면서도 「차,포」를 떼주고 하는 경기여서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 허감독이 말하는 차,포란 청소년대표에 빌려준 이동국 설기현 박동혁 김용대 등. 이들은 곧바로 청소년대표팀의 공수의 핵이어서 「4인방」의 활약이 은근히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는 두 감독의 출사표에도 불구하고 행간을 읽어보면 「절대 질 수 없다」는 본심을 읽을 수 있다.
/여동은기자 deyuh@hankookilbo.co.kr
○…13일 오후 3시 동대문운동장에서 벌어지는 올림픽대표팀과 청소년대표팀의 주심으로 국내유일의 여성국제심판인 임은주씨가 맡게 됐다. 부심에는 이영철씨와 강창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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