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컬러스 케이지의 나른한 연기, 톰 크루즈의 지나치게 깔끔한 외모가 지루하다면 이제 새롭게 에드워드 노튼을 주목할 일이다.에드워드 노튼(27)은 흑인 테러에서 쾌감을 느끼는 인종주의자 데릭의 악마적 표정을 너무나 잘 소화해 올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의 유력한 후보로 올라있다.
영화 「아메리칸 히스토리 X」는 「터미네이터2」의 꼬마에서 이제는 청소년으로 성장한 「대니」역의 에드워드 펄롱과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가 반 이상을 해 낸 영화이다.
자동차를 훔치러 온 흑인을 본 노튼의 눈빛은 맛있는 사냥감을 본 맹수의 그것이었다. 도로 경계석으로 재갈을 물린 후 뒤통수를 내리쳐 끔찍하게 살해하고는 마치 「플래툰」에 나오는 병사처럼 양팔을 벌렸다.
미래에 대한 공포를 「쓰레기를 치웠다」는 자부로 치유하려는 듯 공포와 자신감이 가득한 표정은 그의 위악적(僞惡的) 연기의 정점이다.
그의 연기가 특히 주목받는 것은 차곡차곡 준비해 온 「변신 배우」로서의 가능성이 이 영화에서 꽃망울을 틔웠기 때문.
우디 앨런의 「애브리 원 세즈 아이 러브 유」에서는 달콤한 연인으로, 「래리 플린트」에서는 산뜻한 여피로 선보이더니 「라운더스」에서는 치사한 사기 도박꾼으로, 「프라이멀 피어」에서는 지긋지긋한 다중인격자로 나왔다.
맷 데이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조셉 파인즈 등 또래 배우들보다 외모는 한 수 아래지만 영화 속 캐릭터에 자신을 맞추는 능력은 그가 분명 한 수 위인 것 같다.
/박은주기자
◆그는..........
△72년생 △보드 오브 뉴욕 시그너처 씨어터 컴퍼니 소속 △94년 연극 「파편들」 주연 △「프라이멀 피어」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수상 △시카고비평가협회 「최고 유망주」상 수상 △브래드 피트와 「파이트클럽」 출연중 △내년 「키핑 더 페이스」제작, 감독, 출연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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