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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마녀'도 맥못춘 강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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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마녀'도 맥못춘 강세장

입력
1999.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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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앞에 마녀도 맥을 못췄다」선물·옵션 만기일인 11일 주가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일반적 예상과 달리 주가가 급등하면서 「강세장에 악재없다」는 증시격언이 다시 확인됐다.

선물·옵션만기일이 겹치는 날은 이들 파생상품에 의해 현물주가도 크게 춤춘다고 해서 「더블 위칭데이(두 마녀가 날뛰는 날)」라고 부른다.

더블 위칭데이인 이날 개장시 매수차익거래(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두는 것)잔액은 2,974억원에 달했다. 차익거래란 주가지수 선물과 현물의 가격을 비교,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것을 팔고 저평가된 것을 샀다가 가격차가 정상수준으로 돌아올때 반대로 매매해 수익을 노리는 것. 차익거래 잔액이 2,974억원이라는 말은 시장에 쏟아질 잠재 물량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

실제로 이날 장이 끝나기 직전인 오후 2시50분부터 3시까지 10분간에 걸쳐 삼성전자 포항제철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차익거래)매도물량이 무려 783만주, 1,245억원어치가 쏟아져 나왔다.

현대투신운용 이재영(李宰榮)펀드매니저는 『평상시 이정도 「팔자」물량이 쏟아졌으면 주가가 급락했겠지만 워낙 「사자」세력이 강해 순식간에 소화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외국인이 96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만기일효과」를 잠재우고 주가가 상승하게 된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선물만기일 효과는 초단기적인 영향을 미칠뿐 기본적인 증시여건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고 말했다.

김준형기자navid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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