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조차 외자유치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국제통화기금(IMF)시대에 중소기업이 미국 보험회사에서 2,200만달러(한화 260억원 상당)의 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해 관심을 끌고있다.화제의 회사는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PCB) 전문업체인 ㈜심텍(대표 전세호 ). 11일 미국 최대보험회사 중 하나인 AIG사와 2,200만달러의 외자도입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외자유치는 지난 해 6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방미(訪美)행사 일환으로 뉴욕등에서 개최된 「대미투자 유치단」파견 행사에서 전사장이 70여개 한국벤처기업을 대표해 연설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행사에 초청된 200여 미국투자기관이 전 사장의 「경영론」에 호감을 표시했다. AIG사를 비롯한 세계 굴지의 투자회사들이 협상을 하자고 덤벼들었다. 심텍의 성공은 87년 회사설립 당시부터 7년 연속 적자를 기록, 「누적결손법인」으로 낙인 찍혔던 쓰라린 경험을 딛고 일어섰다는 점에서 더욱 돋보인다.
충북 청주에 공장을 두고있는 심텍은 국내 D램 생산업체 물량의 65%에 달하는 메모리용 반도체 PCB를 공급하고 있으며 비메모리용 반도체 분야에서는 세계에서 4번째로 인텔사의 품질인증을 받아 세계 10개 회사에 납품하고 있다. IMF상황에서도 지난 해 매출 550억원, 당기순이익 90억원을 달성한 초우량 중소기업이다.
AIG사의 투자는 심텍의 주식 40%를 일시에 인수하는 지분참여 방식으로 이뤄진다. 협상을 주선한 대우증권측은 『심텍은 2000년에 국내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라며 『이번 외자유치로 재무구조가 건실해지고 세계 유수 투자기관들이 회사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어 나스닥(NASDAQ)상장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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