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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탑] 시드니올림픽 야구드림팀 탄생의 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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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탑] 시드니올림픽 야구드림팀 탄생의 산고

입력
1999.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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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진출여부가 가려지지 않았을 때는 어떻게 합니까』11일 대한야구협회 관계자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시드니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 프로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협조키로 했다는 결정에 반색을 하면서도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KBO가 이와 관련해 밝힌 조건때문이었다.

KBO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된 팀에서 출전선수를 뽑는다는게 기본방침. 대회가 정규리그 막판에 열리는 탓에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놓고 순위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을 팀들에게 선수 차출을 요구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근거한다.

이에 대한 야구협회 관계자의 우려는 이렇다. 우선 선수선발의 폭에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으며 9월에 열리는 대회에 대비하려면 적어도 한달전인 8월에 대표팀이 구성되어야 하는데 과연 이때 포스트시즌 진출팀과 탈락팀이 가려지겠는지 조차 의문스러워 한다.

문제는 이것 뿐만이 아니다. 현재로선 선수 선발원칙, 코칭스태프 구성 등에 관한 양측의 인식차가 워낙 크다. 아마야구쪽은 선수선발의 주도권은 당연히 그들 몫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KBO는 프로선수 선발은 경우가 다르다고 여긴다. 코칭스태프 또한 프로선수가 포함되면 그에 맞춰 구성되어야 할 것이라는게 KBO의 입장이다.

방콕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이어 두번째가 될「프로-아마 통합 야구대표팀」탄생에 따를 산고의 정도를 짐작케하는 대목들이다. 하지만 이는 양측이 한국야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힘을 합한다는 인식을 공유, 슬기롭게 풀어야 할 사안들이기도 하다.

각자의 입장을 고집하기보다는 서로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또 한가지. 방콕아시안게임 대표팀처럼 「병역미필자」팀을 다시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팀워크, 협조에 따른 보상 등 어떤 이유를 대건 태극마크를 병역의무를 피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 정도로 여기는 사고방식을 용인할 수 없는 까닭이다.

/김삼우기자 samwoo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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