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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부금융사] 가전품 최고 24%이자율 '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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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부금융사] 가전품 최고 24%이자율 '폭리'

입력
1999.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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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부금융사들의 폭리로 소비자들이 멍들고 있다.1월 한 달동안 실시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에어콘 예약판매에서 LG전자는 3만대의 예약대수 중 70%가 현금구매였다. 1년전만해도 현금구매자는 20%에 불과했고 80%가 할부로 구매했었다.

삼성전자도 지난 해 할부가 75%로 주류였으나 올해는 50%로 크게 떨어졌다. 소비자들이 할부를 기피하고 있는 것은 높은 할부 이자율 때문.

가전제품의 할부 이자율은 제품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21~24%의 고율이다. LG전자의 냉장고의 할부이자율은 23%에 달하고 있으며 에어콘은 21%의 이자를 받고 있다. 삼성컴퓨터는 21%, 기타 전자제품은 23%의 높은 할부이자를 적용하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도 마찬가지. 현대자동차는 13.8%~15.6%의 할부금리를 받는다.

주택할부 이자율은 18%이며 중고차 할부이자는 25~28%에 이른다. 복사기등 내구재의 경우 최고 30%의 할부이자를 물고있는 실정이다.

1월 현재 일반은행의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12.43%인 것에 비하면 무려

2배이상의 고금리다. 일부 가전사는 연체이자의 경우 30%의 고리를 적용하고 있다.

가전제품에 대한 높은 할부금리때문에 구입을 포기하는 사례도 많다.

에어콘 예약을 포기한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성모씨(36)는『수입이 작년보다 40%나 줄어든 상황에서 할부가 아니면 살 형편이 아닌데도 이자율이 너무 높다』며 『이자율이 은행금리수준으로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용산전자상가의 가전제품취급 관계자는『할부금융사들이 소비자들에게만 부담을 지우고 있다』며『중산층 고객들의 구매를 늘려야 하는데 높은 할부금리때문에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평수기자pyong@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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