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설훈(薛勳)기조위원장은 11일 내각제 개헌 시기와 관련, 『우리는 아주 구체적인 안을 갖고 있다』고 전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임기를 채운 이후에 바로 내각제로 이행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며 대통령 임기후 내각제 이행방안을 공식 언급, 자민련의 대응 등 귀추가 주목된다.설위원장은 『김대통령 임기 이후에 내각제로 이행하기 위해선 임기말인 2002년 12월 또는 2003년 2월께 대선대신 17대 총선을 치르면 된다』면서 『또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이같은 내각제 관련 정치일정을 공약으로 제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5면
설위원장은 또 『이 경우 내각제 개헌은 실질적으로 2002년 중·하반기에 이뤄지게 되며 16대 의원의 임기는 2년정도 단축될 것』이라면서 『다만 2000년 총선에서 공동여당이 패배했을 때는 내각제 개헌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설위원장은 자민련이 주장하고 있는 연내 개헌 약속이행에 대해선 『IMF사태가 극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에겐 능력도 없고 조건도 충족되지 않았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설위원장은 『내각제 개헌을 보다 확실히 추진하기 위해선 양당이 합당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민련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는 『5년동안 공동정부를 구성하되 집권 전반기는 대통령제로, 집권 후반기인 16대 총선이후에는 내각제로 운영한다는 것이 양당간 합의 사항』이라며 연내 내각제 개헌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김수석부총재는 이날 낮 충남 연기지구당 내각제 설명회에 참석, 『김종필(金鍾泌)총리는 내각제를 꼭 실천에 옮겨야 한다는 신념에 조금도 흔들림이 없다』며 『금년말까지 내각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고태성기자 tsgo@hankookilbo.co.kr 김광덕기자 kd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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