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나라당 경기 시흥지구당 임시대회에서 이부영(李富榮)총무 등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원색적 표현으로 공개비방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있다.장경우(張慶宇)전의원을 시흥 보선후보로 선출한 이날 대회에는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부총재단, 당3역 등 의원 50여명과 이총재부인 한인옥(韓仁玉)씨 등 의원부인 20여명이 참석했다. 대회는 당초 고(故) 제정구(諸廷坵)전의원의 추모행사로 진행되다 곧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대한 성토장으로 변했다.
먼저 이총무는 『제의원은 김대통령에게 억압받다가 속이 터져서 얻은「DJ 암」때문에 떠났다』면서 독설을 퍼부었다. 이총무는 『(김대통령은) 공천헌금 챙겨서 치부하고 밑사람 줄세우고 어마어마한 가족무덤 만들고 일산에 아방궁같은 집 지어놓고 자기는 깨끗하다고 사기치는데, 그냥 내버려 둘 수 없다』고 연달아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이기택(李基澤)고문도 현정권의 실정을 조목조목 지적한 뒤 『김대통령은 집권 1년만에 귀도 멀고 눈도 멀고 다 멀었는지, 국민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른다』고 가시돋친 표현으로 비판했다.
이총무는 대회 뒤 『제의원과 나는 DJ에게 한맺힌 사람이다. 오늘 발언은 제의원에 대한 추모사이자 DJ에게 한이 있는 사람들의 심정을 대변하고자 한 것이다. 총무 자격으로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장위원장은 『제의원의 고귀한 정치적 신념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하고 식순에 제 전의원에 대한 묵념을 넣는 등 이 지역에 뿌리깊은 「제정구 정서」업기작전에 주력했다. 제 전의원의 부인 신명자(申明子)씨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성호기자 sh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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