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여우」롬멜의 후예들이 11일 제2차 세계대전 후 처음으로 해외 작전에 돌입했다.종전후 내국 방어로 작전 지역이 제한돼 온 독일 기갑부대가 12일 새벽 코소보 평화 유지군 자격으로 코소보 인근의 마케도니아 서북부 테토보에 배치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독일 파견군 대변인 라이너 괴츠 소령은 독일 레오파드 2 탱크 4대가 10일 그리스 살로니카항에 양륙된 후 대형 트럭에 실려 국경을 넘어 마케도니아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2차대전 당시 북아프리카 사막과 유럽 전역에서 독일 기갑군단에 유린당했던 서방측의 감회도 새롭다. 한 서방 외교관은 『독일 탱크의 마케도니아 배치는 상징적 사건으로 독일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완벽하게 책임을 떠맡고 있다』고 평가했다.
독일군도 역사상 10대 최강 전력으로 꼽혔던 아프리카 기갑군단의 후예라는 자부심과 침략이 아닌 평화유지 임무를 지녔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괴츠 소령은 『마케도니아 테토보에 앞으로 탱크 6대와 장갑차 30대가 추가 배치될 예정』이라며 『평화협상이 타결되면 탱크 22대가 나토 평화유지군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은 95년부터 해외파병을 재개했으나 민간인 보호 등을 위한 보병과 수송장비 파견으로 범위를 제한했었다.
/김병찬기자 bc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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