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회장단은 11일 5대그룹이 연내에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추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부채비율 축소를 위해서는 자산재평가를 통한 자기자본증액을 허용해야 한다고 정부당국에 요구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채권은행과 5대그룹이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하면서 5대그룹 계열사는 자산재평가를 통한 부채비율하락을 인정하지 않기로 한 합의를 깨는 것으로 앞으로의 정부대응이 주목된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11일 열린 월례 회장단회의에서 『자산재평가를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면 재무제표가 좋아져 외자유치나 자산매각에 큰 힘이 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곧 국회에 자산재평가 인정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보내기로 했다. 전경련은 이미 금융감독위원회에 이같은 내용의 건의서를 제출했다.
전경련은 이와함께 실업자 흡수와 신규고용 창출을 위해 인턴사원 채용 규모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또 대기업의 연수원 등을 적극 활용, 실업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취업교육을 추진하고 전경련 산하에 사회교육원을 새로 만들어 범재계차원의 실업자 취업 및 재교육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전경련 유한수(兪翰樹)전무는 『자산재평가를 하면 5대 그룹의 부채비율이 평균 100%정도 낮아진다』며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경우 부채비율 200% 달성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금감위는 자산재평가를 통한 부채비율 하락은 서류상의 재무구조개선에 불과하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정부와 재계의 마찰이 예상된다.
전경련은 이와함께 5대그룹의 대규모 사업교환(빅딜)이 지연되는 것과 관련, 『빅딜 대상 기업들에 대한 부채의 출자전환이 해결의 관건』이라며 『정부와 은행권이 「선(先) 외자유치, 후(後) 출자전환」입장을 철회하고 먼저 출자전환을 약속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회장단회의에 이어 오찬을 겸해 열린 간친회에서 이규성(李揆成)재정경제부 장관이 참석, 구조조정의 지속적인 추진과 재무구조개선약정 이행, 고용 확대 등을 당부했다. /김동영기자 dykim@hankookilbo.co.kr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