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집으로 배달된 소포 한 꾸러미. 조심스럽게 풀어보니 석고인형이 들어있다. 이리저리 살펴보다 터져나온 감탄사. 『어! 남자친구 얼굴이네』. 그윽한 꽃향기를 내는 석고인형은 남자친구의 목소리로 『난 널 영원히 사랑해』라고 말한다. 그때의 황홀함이란….영화속의 얘기가 아니다. ㈜캐릭터세상만들기는 최근 젊은 연인들을 겨냥한 「청혼용 말하는 캐릭터 인형」을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캐릭터세상만들기는 97년 미대생 20명이 주축이 돼 설립한 회사. 중앙대 광고디자인학과를 졸업한 김민수(29)사장을 비롯해 직원들의 평균 나이가 26세에 불과할 정도로 「젊은」기업이다.
스티커 사진이나 뱃지 등이 젊은층에 큰 인기를 얻고있는데서 착안, 자신의 얼굴을 새긴 석고인형에 청혼 메시지를 녹음해 여자친구에게 선물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게 된 것.
인형은 「꽃을 든 남자」 「백마 탄 기사」 「선물박스를 든 남자」 「손바닥 위에 미니어쳐를 올려놓은 남자」등 4가지 디자인이 있다. 자신의 인형을 만들고 싶은 고객이 사진을 보내면 이중 하나의 디자인으로 얼굴이 조형된다.
키 30~35㎝에 몸무게는 2㎏. 가격이 27만원으로 비싸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목소리 녹음기능이 없고 장식이 적은 일반용 캐릭터 인형도 있다. 남자들만을 위한 청혼용 인형과는 달리 여성이나 아기 등도 자신의 얼굴을 담을 수 있다. 가격은 15만원.
김 사장은『다소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직원들의 정성이 가득 담겼기 때문에 평생 영원히 보관할 수 있는 훌륭한 청혼용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전화 (02)575-5608.
/이영태기자 yt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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