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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업] 계란시장 정복 꿈꾸는 가농 유재흥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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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업] 계란시장 정복 꿈꾸는 가농 유재흥사장

입력
1999.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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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계란 주세요」하지 말고 「콕콕」찍어 가농계란이라고 해 주세요』경기 포천에 자리잡은 계란가공회사 ㈜가농의 유재흥(柳在興·46·사진)사장이 만나는 사람에게 늘 던지는 첫 마디. 그만큼 제품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계란이라고 다같은 계란이 아니다」「건강한 닭에서 건강한 계란이 나온다」는게 평소 유사장이 직원들에게 누누히 강조하는 말.

유통되는 계란에 「가농」브랜드를 붙이고 보통 30일인 유통기간을 7일로 대폭 줄인 것도 이같은 신조에서 비롯됐다.

『깨끗하게 만든 신선하고 건강한 계란을 소비자에게 정직하게 공급하겠다는 거죠. 축산물 시장도 이제는 국경이 없어지고 있는 만큼 이것이 국산 계란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아버지가 경영하던 농장을 유사장이 물려받은 때는 미국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인 90년. 위스콘신 주립대학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끝낸 그는 국내에서 계란이 전혀 상품화하지 못한 것에 놀랐다.

축산 선진국들의 농장을 견학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일본 등지를 그야말로 「발바닥에 땀이 나게」돌아다니며 현대화한 40여군데 농장에서 정보를 수집했다.

이것을 체계화하고 나름대로 변형시켜 도입한 결과는 대성공. 『닭장에 신선한 바람을 주입하고 닭장 구조를 개선하는 등 자동화설비를 갖추면서 산란율은 크게 늘고 사료소모량은 15%나 감소했죠』 삽시간에 입소문까지 퍼져 양계협회에서 관광버스를 대절해 노하우를 배워갈 정도였다.

그러나 제품만 좋다고 될 일은 아니었다. 계란의 생명은 「신선도」인 만큼 기존의 유통구조를 혁신하는 것이 필요했다. 『당장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유통기간을 대폭 줄이고 소비자들에게 브랜드계란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야 했다』는게 유사장의 설명.

이같은 전략으로 지난해말부터 백화점 식품매장을 중심으로 판매처를 뚫기 시작, 현재 180여개 유통망을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일본에 냉동액란 150톤(3억원 상당)을 팔아 처음으로 국산계란의 수출길을 열기도 했다.

지난해 70억원의 매출을 올린 가농이 올해 목표로 삼고있는 예상매출액은 250억원. 현재 170여명인 영업직원도 대폭 늘려 소비자들이 백화점 뿐아니라 일반 슈퍼마켓에서도 가농계란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유사장은 『올해를 사업확장의 기회로 삼아 승부를 걸어볼 생각』이라며 『소비자들이 가농 브랜드가 붙어있으면 무조건 믿고살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이영태기자 yt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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