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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독촉위해 권총소음기 구입하려다 FBI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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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독촉위해 권총소음기 구입하려다 FBI에 체포

입력
1999.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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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만 달러의 빚을 받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미국에 건너간 30대 남자가 채무자와 그 일가족을 살해하기 위해 권총장착용 소음방지기를 구입하려다 미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상용비자(B-1)로 지난해 10월 미국에 입국한 유병재(33)씨는 LA의 하시엔다하이츠에 사는 김모씨로부터 빚을 받아내려다 실패하자 한 한인과 접촉, 김씨와 부인, 두 자녀(12세,7세)를 살해하는데 필요한 권총장착용 소음방지기를 구입했다.

FBI 수사결과 유씨는 김씨 일가족을 직접 살해하거나 1만달러를 주고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할 의도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가 만난 한인은 FBI 정보원. 유씨가 몬테벨로의 「데니스」 레스토랑 주차장에서 이 정보원과 만나 소음방지기 구입과 살인공모를 제의한 대화내용은 모두 FBI에 의해 녹음됐다.

유씨는 지난달 15일 FBI 요원들에 의해 녹취된 정보원과의 대화에서 『일을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 만약 김씨가 채무변제서에 서명하지 않으면 총을 쏠 것이다. 필요하다면 김씨와 그의 아내, 자녀들까지 모두 죽이겠다. 소음방지기를 대신 구입해달라』고 말했다.

유씨는 정보원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22구경 권총에 맞는 소음방지기를 대신 구입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정보원이 김씨 살해음모에 협조할 수 있는 지를 묻기도 했다.

유씨는 8일 하오 2시께 정보원과의 전화통화에서 『모든 것이 준비됐다』고 말했으며 같은 날 하오 7시10분께 몬테벨로의 같은 장소에서 정보원으로부터 소음방지기를 전해받았다. 유씨는 소음방지기와 22구경 권총을 갖고 차를 타고 레스토랑을 빠져나가다 FBI 요원에 체포됐다.

미연방검찰과 FBI에 따르면 유씨는 조사과정에서 『총을 쏠 때 소음을 줄이기 위해 소음방지기를 구입했다』고 범행일부를 자백했다.

9일 미 연방검찰에 구속된 유씨는 보석금없이 연방 구치소에 수감돼 있으며 29일 LA연방지법에서 인정신문을 받는다. 유씨는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고 10년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LA 교포들은『IMF로 고국의 경제가 어려워지자 빚때문에 미국으로 도피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LA미주본사=하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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