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협 비리를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는 10일 ㈜삼산이 축협에서 대출받은 돈 중 일부를 해외로 빼돌린 흔적을 포착, 구체적인 사용처 추적에 나섰다.검찰 관계자는 『구속된 삼산 대표 김준식(金俊植·52)씨가 총 680억원의 축협 대출금과 회사공금으로 200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 일부를 베이징 현지 공장에 대한 투자를 빙자해 해외로 반출시켰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김씨가 축협 돈으로 환차익을 노린 투기행각을 해왔는지 여부도 수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김씨가 정치인이나 관련 공무원에게 대출을 청탁하는 대가로 돈을 제공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검찰은 이날 장정환(蔣正煥) 전축협중앙회 부회장과 이정엽(李井燁)전 축협 여신담당 상무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삼산이 지난해 2월 1차 부도가 난 뒤에도 270억원을 추가 대출해 준 경위와 대출사례비 수수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장전부회장 등을 2∼3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부정대출에 적극 개입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업무상 배임혐의를 적용, 사법처리키로 했다.
/이진동기자 jayd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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