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업계는 10일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해 현행 환율이 달러당 1,300원대, 엔 대비 1대12로 조정돼야한다고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업계의 이같은 환율조정 요구는 정부가 그동안 조정 목표환율로 설정했던 달러당 1,200원대, 엔·원환율 1대10 보다 훨씬 높은 것이어서 향후 정부 대책과 시장의 반응이 주목된다.
국내 52개 무역업체 대표들은 이날 오전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열린 무역협회 주최 박태영(朴泰榮)산업자원부장관 초청 조찬 간담회에서 『달러당 원화환율이 1,200원대가 지속돼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특히 민경양(閔庚洋)동광알파 사장은 『대부분의 수출업체들이 금년 예상환율을 1,300원 이상으로 잡고 수출계약을 체결, 환차손으로만 채산성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원식(申元植)무역협회 상무는 이와관련, 『현재 적정환율로 설정된 1대10의 엔·원환율은 국내 도매물가 상승에 따른 환율 추가 상승요인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며 『95년4월 이후 국내 도매물가가 일본 보다 20% 이상 상승한 것을 감안할 때 엔·원 적정환율은 1대12 정도가 맞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박장관은 『업계가 요구하는 정도의 고환율을 유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며 『대신 품질 등 비가격경쟁력을 강화키 위한 대책을 마련하면서 엔·원 환율을 1대10 이상으로 안정화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또 무역금융 물류비 등과 관련한 업계 요구와 관련해 『3조원 이상의 실업기금중 일부를 중소업체 생산자금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물류비 절감을 위해 고속버스 전용차선을 화물트럭도 이용할 수 있는 방안도 관계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답변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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