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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맞아 입질 솔솔~ 붕어야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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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맞아 입질 솔솔~ 붕어야 반갑다!

입력
1999.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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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에게는 겨울답지 않은 겨울이 가장 고통스럽다. 이번 겨울이 그랬다. 푸석푸석한 살얼음을 원망하며 발걸음을 돌리기 몇 차례, 물낚시도 얼음낚시도 못한 채 방에 앉아 찌만 맞춰야 했다.그러나 때가 왔다. 3월 중순부터 물낚시 시즌이 활짝 열린다. 이미 남녘으로부터 대형 어신이 솔솔 전해지는 가운데 일부 양어장 낚시터에서는 마릿수로 고기가 올라오고 있다.

초봄 물낚시에서 가장 명심할 대목은 욕심을 버리는 것. 아직 붕어가 기지개를 완전히 켜지 않은데다 겨울끝의 일기가 불순하기 때문이다. 운이 좋아 「붕어웅덩이」에 앉으면 재미를 만끽하겠지만, 대부분 몇 번의 입질에 개시 손맛을 보는 정도에 머문다. 『물가에 앉아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이라는 생각으로 임하면 대를 걷을 때의 마음도 가볍다.

초봄의 포인트는 역시 수초지역. 수초지역은 햇볕을 받으면 수온이 빨리 올라가고 풍부한 먹이가 있기 때문이다. 물이 맑은 곳은 피해야 한다. 고기가 노닐고 있다면 이미 그 곳의 물은 흐려져 있다. 초봄 낚시는 수초와의 전쟁을 요구하는 까다로운 종목.

엉킨 줄을 풀고, 수초에 떼인 채비를 다시 달면서 하루해를 보내기 일쑤이다. 초보자의 경우 긴 대에 줄을 짧게 달아 채비를 포인트 위에서 바로 떨어뜨리는 수초낚시(일명 들어뽕)를 권할만하다. 당기고 끄는 손맛이 전혀 없는 대신 포인트 공략이 쉽고 이동이 용이하다.

초봄에는 주로 동물성 미끼(지렁이)가 주효하지만 양식장 출신의 붕어는 떡밥, 어분등도 잘 먹는다. 처음에는 두 바늘에 지렁이와 떡밥을 각각 단 「짝밥」을 쓰다가 우세한 미끼가 판정되면 과감히 바늘 하나를 잘라버리고 외바늘로 바꾼다. 수초가 많은 곳에서 바늘을 여러개 달면 월척을 잡더라도 나머지 바늘이 수초에 걸려 끌어내는데 애를 먹는다.

서울을 포함한 중부권 낚시회들이 이맘때 전통적으로 자주 찾는 낚시터는 아산호 남양호 대호등 서해안 방조제를 낀 인공호의 수로들. 물이 갈수록 탁해지고 있지만 워낙 어자원이 풍부하고 포인트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에는 일기가 갑자기 사나워진데다 아산호는 수위까지 낮아져 「꾼」들이 소주병만 비웠다. 그러나 이번 주말부터는 「물낚시 개막 축하 입질」이 왕성할 것이라는게 현지꾼들의 이야기이다.

/권오현기자 koh@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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