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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조직개편] '맨투맨' '연줄' 사활건 로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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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조직개편] '맨투맨' '연줄' 사활건 로비전

입력
1999.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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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조직 개편시안이 당정협의 및 국회로 넘어가게 됨에 따라 정부 각부처가 정치권에 대해 사활을 건 로비전을 벌이고 있다.1차적 공략대상은 여야3당의 정책위의장들. 국민회의 김원길(金元吉)·자민련 차수명(車秀明)의장에게는 지난 8일부터 브리핑자료를 든 각부처 핵심실장들이 줄을 서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공세를 펴고 있는 것은 예산권 수호를 목표로 뛰고 있는 재경부라는 게 정치권의 평. 재경부는 주요당직자 뿐아니라 전문위원급에게까지 「마크맨」을 배치했다. 국민회의의 한 전문위원은 『당정회의의 재경부측 참석자가 갑자기 고향선배로 바뀌었다』고 귀띔했다. 한나라당 이상득(李相得)의장도 재경부의 한 핵심실장으로부터 「로비」를 받았고, 자민련 차의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간부들로부터 연구원 업무에 대한 강의를 들어야했다.

정치인출신 장관들도 직접나서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해양수산·과학기술부 등 통폐합 대상부처들의 장관이 자민련출신이어서 자민련에는 구난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자민련부총재인 김모임(金慕妊)보건복지부장관은 박준병(朴俊炳)사무총장에게 장시간에 걸쳐 전화를 통해 『노동부와의 통합안은 비현실적인 것』이라며 친정의 지원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재경위, 행정자치위, 해양수산위, 보건복지위, 환경노동위 등 관련 상임위에는 소속의원들에 대해 각부처 간부들이 「맨 투 맨」으로 배치돼 치열한 로비전을 전개하고 있다. 상임위의 경우 각 부처와 존폐를 같이하는 등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입법과정에서 정부조직의 구조조정안이 상당부분 변질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태희기자 tae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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