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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방한] 청와대 면담 예정보다 1시간여 길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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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방한] 청와대 면담 예정보다 1시간여 길어져

입력
1999.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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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은 9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면담하는 등 한국고위인사들을 연쇄접촉하며 자신이 구상중인 대북정책에 관해 막판 조율을 벌였다.○…페리조정관은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50분동안 청와대에서 김대통령과 대북문제에 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예정보다 1시간여가 길어진 면담이 끝난 후 박지원(朴智元)청와대대변인은 짧은 언론보도문을 발표했다. 박대변인은 『양측사이에 논의된 제반 내용은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페리조정관은 이날 아침 홍순영(洪淳瑛)외교통상장관의 한남동공관에서 홍장관 등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대북정책에 관해 밀도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이날 면담에는 한국측에서 홍장관을 비롯, 임동원(林東源)청와대외교안보수석 장재룡(張在龍)외교부차관보 권종락(權鍾洛)북미국장 송민순(宋旻淳)청와대외교비서관 위성락(魏聖洛)청와대행정관 등 6명이, 미국측에서는 페리조정관외에 스티븐 보스워스주한미대사 존 틸럴리주한미군사령관 애쉬턴 카터 페리자문관 필립 윤 페리보좌관 토머스 기븐스1등서기관 등이 참석했다.

통역자 없이 1시반간으로 예정됐던 면담은 30여분을 넘겨 2시간여동안 진행됐다.외교장관공관에서의 조찬간담회를 마친 페리조정관은 곧바로 주한미대사관으로 이동 오전 10시반부터 한승주(韓昇洲)전외무장관 및 김경원(金瓊元)전주미대사(사회과학원장)등과 1시간여동안 개인적인 면담을 가졌다. 그는 이자리에서 대북정책현안들에 대해 민간 학계의 의견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순영외교장관은 이날 낮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청와대에서 김대통령과 페리조정관의 면담이 끝난 직후인 오후 5시 재차 기자간담회를 자청, 페리와 우리당국자간의 대화에 관해 설명했다. 홍장관은 대화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한 채 「포용정책에 관해 한미간의 이견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윤승용기자 syyoon@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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