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금강산에서 갑자기 자취를 감춰 갖가지 억측을 불러 일으켰던 북한 여자안내원들이 3월부터 다시 나타났다. 만물상과 구룡폭포 등 2개 코스에 각각 4명씩 모두 8명의 여자안내원들이 남자와 짝을 이뤄 안내를 맡고 있는 것.한 북한 안내원은 『한 겨울에 근무할 경우 여성병이 우려된다는 당의 배려로 잠시 쉬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구룡연 앙지대(仰止臺) 관리원으로 관광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던 김연실(23)양의 근황을 묻자 『1월부터 금강산여관에서 일하고 있으며 조만간 다시 복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주색 코트에 흰색 목도리를 두른 여자안내원들은 그러나 관광객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그건 와 묻습니까』『관광이나 잘하고 가시라요』라며 자세한 대답은 회피했다.
관광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여자안내원은 만물상입구 주차장에서 안내를 맡은 장은별(18)양. 이들중 최연소로 관광객들 사이에 「제2의 김연실」로 불리는 장양은 『보통고등중학교 졸업후 1년간 군사과정을 이수하고 금강산에 처음 배치받았다』고 짤막하게 말한 뒤 사진을 찍자는 요청에는 수줍은 미소를 머금으며 한사코 거부했다.
금강산=이충재기자 cj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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