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SBS에 새 바람이 불 것인가? MBC가 8일 노성대(59) 광주MBC사장, SBS가 9일 송도균(56) 편성본부장을 각각 신임사장으로 선임함에 따라 두 방송사의 개혁과 변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SBS는 예능PD 출신의 이남기(50) TV편성부본부장을 보도본부장으로 임명하는 파격인사를 실시, 대대적변신을 예고했다.특히 MBC는 지난달 방송개혁위원회가 향후 위상을 민영방송으로 규정한 직후 새 사장을 맞아들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MBC는 광고로 운영되면서도 공적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가 대주주인 「공영적 민영방송」. MBC 노사는 단계적 민영화라는 방개위 결정을 반대해왔다.
노성대 신임사장은 『민영화 논의는 MBC가 그동안 공영방송다운 기능과 책임을 충실히 하지못한 데 대한 질책으로 본다』며 『앞으로 공영방송다운 방송을 할 수 있도록 최우선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오락프로그램이라도 감동과 위로, 메시지를 담겠다고 덧붙였다.
지방사 광역화 문제에 대해서는 『광역화를 성급히 해 나간다면 소액주주문제 등 장애요인이 많은 만큼 단계적, 현실적으로 접근해 나가겠다』며 『예를 들어 충청 호남 서울지역을 「백제문화권」으로 묶어 인근 지방사가 공동으로 고품질 프로그램을 제작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SBS는 지난 해 11월 윤혁기 사장 퇴진후 아예 사장 직책이 없던 상황에서 신임사장을 선임했다. 윤세영 회장은 9일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경영진의 출범은 지난해 단행된 구조조정을 일단락짓고 새로운 출범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송도균 신임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91년 개국 이후 처음으로 「SBS맨」이 사장이 된 것이 큰 의의』라며 『순가치 기능적이고 국민정신을 순화하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남기 TV편성부본부장의 보도본부장 발탁과 관련, 『PD로서의 창의성과 참신성을 뉴스에도 발휘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BS는 본부장 직책이 인사권과 예산권을 갖는 관리직
성격으로 일부에서 우려하는 뉴스의 연성화나 오락화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관명기자 kimkwmy@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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