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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관 공개침투] 사이버 해커특공대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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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관 공개침투] 사이버 해커특공대 키운다

입력
1999.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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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관과 금융기관 기업체등의 전산망을 공개적으로 해킹하는 「사이버 해커특공대」가 뜬다. 내로라하는 최고수 컴퓨터 해커들은 이제 정부의 지원을 받아가며 주요 전산망에 침입, 국가 전산망의 허점을 찾아내는 「정보 전사(戰士)」로 새롭게 태어난다.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보호센터는 전국 주요 대학에서 활약중인 최고수 해커 50여명이 참여하는 보안진단전문가그룹인 「타이거팀(Tiger Team)」을 5월초 정식 발족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타이거팀이란 미국의 군사용어로, 적군으로 위장해 아군진지에 침입하여 작전과 경계상의 문제점을 찾아내는 전문침투조를 말한다. 그러나 90년대이후 전산망 보안진단 전문팀이란 의미의 일반명사로 굳어지면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미국이외 다른 나라에서도 타이거팀이란 이름의 보안진단팀을 운영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타이거팀의 주임무는 기업체나 공공기관에서 시스템안전 진단요청이 들어오면 곧바로 해킹에 들어가 전산망의 허점을 찾아내는 일』이라며 『연구비를 지원받아 최첨단 해킹기술이나 기법, 해킹사례도 연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정보보호센터는 4월께 전국 대학에 흩어져 있는 해커들을 대상으로 공개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는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내의 「KUS」, 포항공대의 「플러스」, 한남대의 「화이트」 등 대학동아리 중심으로 500여명의 해커가 활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외의 주요 전산망에 흔적을 남기지 않고 자유롭게 드나들며 시스템을 단숨에 무력화할만 한 정도의 실력파 해커는 대략 3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해커출신의 한 벤처기업가는 『해커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이게 될 타이거팀은 정보범죄예방은 물론 정보보호기술개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정보보호센터의 이철수(李哲洙)원장은 『해커들의 잠재력이야말로 국내 정보기술산업의 무한한 자원』이라며 『이들에게 연구비와 활동공간, 공개적인 해킹기회를 제공해 시스템보안 대책을 마련하는 데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광일기자 goldpar@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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