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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묘 관리비상] 부유층 때아닌 성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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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묘 관리비상] 부유층 때아닌 성묘길

입력
1999.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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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산도 혹시…』 롯데그룹 신격호(辛格浩)회장 부친 유골도난 사건을 계기로 재벌그룹 등 부유층과 정치인 등 사회지도층들이 때아니게 조상묘를 찾는가 하면 묘역 경비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H그룹 회장은 이번 사건직후 주말을 이용해 가족과 함께 충남 공주에 있는 선친 묘를 직접 둘러보고 묘지 관리인에게 관리를 단단히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용인에 창업주 묘소가 있는 S그룹은 묘역 주변에 울타리가 처져있고 관리인까지 있어 별다른 걱정은 하지않지만 경계심을 늦추지않고 있다.

창업주의 묘소가 강원 삼척의 계열사 공장 부지내에 있는 D그룹의 경우도 묘지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회장의 엄명이 내려졌다. 경기 하남에 조상의 묘가 있는 또다른 H그룹은 내부적으로 묘소 관리상태를 재점검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호화분묘로 지적된 국민회의 C의원, H그룹 C회장, 또다른 H그룹 C회장 등도 조상묘 관리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지난해 작고한 최종현(崔鍾賢)회장의 유해를 화장해 수원 인근의 야산에 안장한 SK그룹은 최회장 사망후 화장문화 운동 붐이 일었던 점을 상기하며 별다른 염려를 하지않고 있다.

장묘문화개혁 범국민협의회 박복순(朴福淳·48)사무총장은 『시신 도굴사건을 당한 롯데측에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지만 이번 사건이 사회지도층들의 화장문화 확산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yjhwang@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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