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식시장이 오랜만에 달아오르고 있다.지난 주말 5%나 폭등했던 일본 도쿄(東京) 주식시장의 닛케이(日經) 평균주가는 8일 오전장에서도 한때 1.1% 상승, 작년 12월 10일 이후 3개월여만에 15,000엔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또 아시아 제2의 주식시장인 홍콩 증시의 항셍(恒生) 지수도 올해 최고치에 근접하는 등 싱가포르, 대만, 필리핀 등 아시아 주요국가의 주식시장이 지난 주말 이후 모두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오름세의 가장 큰 이유는 아시아 각국 정부의 강도높은 경기부양책. 여기에 최근 세계 증시의 활황세가 동반하면서 상승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본 정부는 콜금리를 사실상 무금리(0%)로 유도하는 등 초저금리 정책과 함께 인플레이션을 무릅쓴 과감한 통화팽창 정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그만큼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는 얘기다.
금융기관들의 부실채권 정리와 기업의 구조조정이 이미 최악의 단계를 지났다는 분석도 가세한다. 또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호조와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전자업체들간의 제휴도 잇달아 소니, 도시바 등 수출주력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4일 홍콩 디즈니랜드를 비롯한 44억달러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와 정부 외화보유고의 20%를 주식시장에 투자키로 하는 등 획기적인 경기회복책을 내놓았다. 나아가 홍콩 최대기업인 홍콩 텔레콤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합작계획까지 발표돼 항셍지수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97년 하반기 이후 아시아 주식시장을 짓눌러왔던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 요인도 최근들어 수면아래로 가라앉은 상태. 미 뉴욕 주식시장의 다우존스 지수는 5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런던 프랑크푸르트 파리 등 유럽 주식시장은 활황세를 지속하고 있다.
브라질과 러시아 금융시장도 더이상 나빠지기는 힘든 상황이어서 아시아 주식시장의 상승을 막을 외부적인 걸림돌은 이제 거의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박정태기자 jtpark@hankookilbo.co.kr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