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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 3당총무 '방탄국회'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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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 3당총무 '방탄국회' 합의

입력
1999.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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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5일자 기자의 눈은 3당 총무들이 서상목의원의 피난처를 마련해 주기 위해 방탄국회를 열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전적으로 동감한다. 나라의 근본을 흔든 세도사건을 정정당당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뒷거래를 통해서 방탄국회까지 열어가면서 보호해야 하는지 정말 한심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기자의 눈은 정확히 보면서도 기자의 입은 그 속에 숨어 있는 말못할 사정은 왜 말하지 못하는 걸까.

서상목의원의 세도사건은 이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한나라당이 서상목의원을 법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방탄국회」를 열어왔고 이회창총재를 중심으로 한 한나라당은 이 문제를 「야당탄압」 「야당 생존권」까지 표현하며 한사코 정국을 혼란속으로 몰고왔다.

기자의 눈은 여야 3당 총무가 방탄국회까지 열어가며 서상목의원을 보호하기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 본질적 문제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국정을 혼란으로부터 수습하고 이끌어가야 할 여당이 어쩔 수 없이 양보해야 할 처지라면 기자의 입은 이러한 뒷거래를 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으로 몰고 온 한나라당의 잘못을 비판하는 것이 더 올바른 언론의 자세가 아닐까.

앞과 뒤에 대한 구분없이 손쉽게 「모두가 잘못」이라는 논리는 바로 「아무에게도 책임이 없다」는 결과를 가져온다. 한길로·인터넷한국일보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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