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수술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공통된 것이다. 수술이 두려워 몇 년씩 미루는 경우도 흔하다. 수술은 입원이 필요하고 통증이 수반되며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된다.수술결과에 대한 걱정도 수술을 기피하게 만드는 중요한 이유이다. 환부를 크게 절개하지 않고 고칠 수 있다면 그 방법을 먼저 써보는 게 순리일 것이다. 환자들의 이런 바람에서 나타난 치료법이 다음과 같은 비수술적 방법들이다.
■카이모파파인 주사요법
가장 먼저 등장한 비수술적 치료법. 문제가 된 디스크 내에 열대식물에서 추출한 카이모파파인이라는 단백질 분해효소(고기를 부드럽게 하는 연육소와 비슷한 약물)를 주입해 녹이는 방법이다. 미국에선 82년 식품의약국(FDA)이 공인한 이후 2년 남짓 광범위하게 사용됐다.
하지만 시술환자 10만명 중 50명 정도에서 사망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보고돼 지금은 많이 사용되지 않는다. 일본에선 합병증 때문에 아직 공인을 못받고 있다. 국내서도 10여년 전 많이 사용됐으나, 지금은 널리 쓰이지 않고 있다.
■자동흡입 제거술
디스크 내에 뉴클레오톰이라는 기계를 삽입, 디스크를 조금씩 빨아들여 잘라낸 다음 이를 흡입해 밖으로 빼어내는 방법. 안전하고 합병증이 거의 없어 FDA와 일본 후생성의 공인을 받았다. 환자를 적절히 선택해 시술하면 70~80%에서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관절내시경 제거술
디스크 내에 관절내시경을 삽입, 문제가 있는 디스크를 직접 보면서 제거하는 방법. 환부를 직접 볼 수 있는데다 구부러진 기계를 사용, 손상된 디스크를 좀더 많이 제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성공률은 자동흡입 제거술과 비슷하거나 더 좋은 것으로 보고돼 있다.
■레이저 미세수술
이상이 생긴 디스크를 레이저로 태워 기화(氣化)하는 방법. 국내서는 현재 많은 환자에게 시술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의 경우 공인을 받기 위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상의 치료법은 각기 장·단점이 있으나 반드시 알아야 할 점이 하나 있다. 20~30대 젊은 환자들의 말랑말랑한 디스크를 제거하는데 국한된다는 사실이다. 간단하고 통증이 적다는 이유로 모든 환자에게 적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경제적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점을 명심하자.
배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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