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을 재선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회의 한광옥(韓光玉)부총재의 8일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한 자민련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는 내각제의 「내」자도 꺼내지 않았다. 김부총재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자신과 함께 단일화 협상을 이끌었던 한부총재를 『결코 잊지 못할 일생의 친구』라고 소개했다. 이어 선거승리를 위한 자민련의 전폭적인 지원을 다짐했다. 내각제 추진시기를 놓고 서로 엇갈린 길을 가고 있는 양당이 재·보선 승리라는 당면 목표아래 「내각제 휴전」을 알리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행사장 안팎에서는 향후의 내각제 협상에서도 「한_김」라인이 다시 가동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얘기가 오가기도 했다.이날 개편대회로 사실상 재선 출정식을 치른 한부총재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하나』라며 『한몸 한뜻으로 굳게 뭉쳐 이번 재·보선에서 압승을 거두자』고 화답했다. 다만 김부총재는 『어려운 시기에 많은 정치적 약속이 있었다』며 굳이 정치적 신의를 언급, 내각제 약속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이날 개편대회에는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대행과 양당 주요 당직자 및 의원들 80여명이 참석, 합동의총을 방불케 하며 「선거 공조」를 과시했다.
/고태성기자 tsg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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