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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흔들리는 철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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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흔들리는 철옹성?

입력
1999.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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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는 여전히 철옹성인가 ?」세계 음료수 시장에서 절대권력을 휘둘러온 코카콜라가 균열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 나와 화제다. 물론 이같은 분석은 코카콜라의 화려한 「명성」탓인지 즉각적인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코카콜라에 이상기류』라는 말 한마디 만으로도 충분한 뉴스가 되고있다.

이런 진단의 진원지는 월가의 투자분석가들이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해 5% 가까이 떨어진 코카콜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도 하락세가 계속돼 이달초 63달러선을 기록했다. 주당 90달러선에 육박했던 지난해 7월 시세에 비하면 적지않은 낙폭이다.

저물줄 모르던 코카콜라가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하향세로 돌아선 데에는 브라질 경제위기가 톡톡히 한몫을 했다.

세계 3위 시장인 브라질은 자국화폐인 헤알화의 급격한 가치하락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대폭 떨어지면서 코카콜라의 판매고에 치명적 타격을 입혔다. 『자본주의는 소비재에서부터 시작한다』 며 『자동차는 못 사더라도 음료수는 사먹는다』 고 호언하던 경영진들은 당연히 당황했다.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등 다른 남미국가들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두 나라의 지난해 4·4분기 판매고는 16% 이상 감소했다. 브라질의 올해 판매고도 5~10% 떨어질 것이란 게 월가의 분석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서의 퇴조가 두드러졌다. 한 분석가는 코카콜라의 주식가치를 동종업체인 「펩시코」보다 낮게 평가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쯤되자 코카콜라의 최고경영자(CEO)인 더글러스 이베스터 회장(사진)이 직접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회사홍보에 나섰다. 제임스 체스넛 재무담당 책임자가 통상 이같은 일을 맡아왔던 것을 감안하면 회사가 체감하는 위기의식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코카콜라는 올해로 113년째를 맞습니다. 우리는 이보다 훨씬 험한 길을 무수히 많이 겪어왔습니다』 이베스터 회장이 보는 코카콜라의 현 위기는 「과거지향적」이지만 월가는 『코카콜라의 위기는 이제 시작』 이라고 말하고 있다.

/황유석기자 hwangys@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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