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원조 뮤추얼펀드」국내에 뮤추얼펀드라는 말이 아직 생소할 때인 지난해 5월 대학생들이 만든 「뮤추얼펀드」가 있다. 인하대 학생과 지도교수를 포함, 모두 45명의 주주로 구성된 「블루칩펀드」. 물론 법적 지위를 갖춘 펀드는 아니지만 실제 뮤추얼펀드와 똑같은 방식으로 운용되는 이 펀드가 11일 1차 주주총회를 갖는다.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기봉(金起琫·22)씨는 경영학부4학년생. 종합분석실 국제·국내금융팀, 국제·국내산업팀 등 부서를 책임지고 있는 5명의 이사급 펀드매니저들 역시 학생이다.
창립멤버인 학생 10명이 10만원씩을 출자하고 지도교수인 홍영복(洪永復·경영학부)교수가 400만원을 쾌척, 총500만원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외부출자금 2,000만원을 유치했고 이달중 자본금을 1,000만원 더 늘릴 계획이다.
설립이래 지금까지 올린 수익률은 37.92%. 성공투자의 첫번째 원칙인 「바닥투자」를 실천한 덕분이지만 상투에 달했던 12월이후 투자수익도 16.71%에 달하는만큼 운용능력이 만만치 않다.
김대표는 『「안정성장형」으로 펀드의 성격을 규정, 삼성전자 포항제철 등 블루칩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며 『선물 채권등으로도 투자영역을 넓힐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미 지난해 중반부터 인터넷(http://bluechip.inha.ac.kr)에 펀드운용현황은 물론, 이사회의록까지 공개, 「경영투명성」면에서도 「업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블루칩펀드의 활동이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서울대 전북대에서도 학생들이 「뮤추얼펀드」를 설립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대학에서도 투자클럽형태의 모임들이 생겨났다. 홍영복교수는 『학생들이 블루칩펀드와 같은 시도를 통해 증권투자가 산업자본육성의 근본이 된다는 점을 깨닫고 책임있는 투자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형기자navid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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