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크메르 루주」의 마지막 지도자 타 목(72세 추정)이 6일 체포됐다.태국 국경 부근 밀림에서 정부군에 체포돼 수도 프놈펜으로 압송된 타 목은 크메르 루주의 군 사령관으로 잔당을 이끌며 최후의 게릴라전을 향도해온 인물. 75~79년 크메르 루주 집권기 잔인한 숙청과 강제노역, 기근 등으로 200여만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킬링필드」비극 때 핵심 역할을 맡아 「도살자」란 별명까지 얻었던 장본인이다.
98년 4월 최고지도자 폴 포트가 사망하고 12월 정치지도자 키우 삼판과 이론가 누온 체아가 훈 센 총리에게 투항한데 이어 군사지도자 타 목까지 체포됨 으로써 사실상 크메르 루주는 완전 궤멸된 셈이나 다름없게 됐다.
훈 센 정부는 키우 삼판과 누온 체아를 사면한 것과는 달리 『타 목은 기소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악명높은 그를 법정에 세우는 선에서 국제사회의 압력과 크메르 루주 잔당의 반발을 동시에 무마해 보겠다는 계산이다.
미국 등은 크메르 루주 지도자들에 대해 르완다나 보스니아 방식의 국제전범재판을 요구하고 있지만, 훈 센 총리는 게릴라전 재발을 막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방식의 진상조사와 화해를 선호하고 있다.
한 때 승려 생활을 하기도 했던 타 목은 40년대 프랑스 식민지배에 저항하는 게릴라전에 뛰어들어 독립 후 시아누크 왕정, 미국의 지원을 받는 우익군사정권, 베트남의 침공 등에 맞서는 민족주의적 공산게릴라 운동으로 일생을 보냈다. 지뢰에 오른쪽 다리를 잃은 외다리 전사로도 유명하다. 신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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