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지난 주 종합주가지수가 500선에서 강력한 반등을 시도한 후 추가 상승 논리를 개발하지 못하고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최근의 주가상승은 엔달러 환율이 120엔대에서 안정세를 보인데다 시중금리가 한국은행의 저금리정책 고수 의지에 따라 일시 반락하는 한편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주식매입 강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물론 장세를 압박하던 프로그램 매매도 순매수로 돌아서 주가 반등의 기폭제가 되었다. 또한 1∼2월중 경기지표가 호조세를 보이고 금년도 경제성장률 추정치에 대한 상향조정이 이루어지면서 주식시장의 중장기 전망에 대한 시각이 크게 호전되었다.이번 반등으로 500선 바닥론에 대한 신뢰감은 높아졌으나 추세전환으로 진단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로 보인다. 주가상승이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경기부양을 위한 일본의 강도 높은 통화팽창책이 지속되면서 엔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시 하락세를 보였던 시중금리도 한국은행이 현재의 장기금리 수준을 적정한 것으로 평가함으로써 추가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한편 선물 만기일을 앞두고 차익거래잔고물량이 현물시장으로 나올 것으로 보이고 이 물량이 장세의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현재의 현물 바스킷에는 한국통신이 편입되어 있지 않아 3,000억원대의 잔고물량이 매물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새로이 대규모 주식형펀드가 성공적으로 모집되고 있고 경기호전으로 외국인투자자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점증하고 있어 4조원대까지 줄어든 고객예탁금의 위축된 매수기반이 상당폭 보완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지수대별 거래량으로 볼 때 550∼560대에 집중적인 매물벽이 형성되어 있어 1억주 초반대에 머물고 있는 부진한 거래량으로는 이 지수대의 매물을 단숨에 돌파하기 어려워 상당한 물량소화기간이 필요해 보인다. 따라서 이번주 주식시장은 선물 만기일까지 등락을 거듭하며 조정양상을 보이다가 주중반 반등을 하되 전체적으로는 제한된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유리젠트증권 투자분석담당 이사 김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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