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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골도난사건] 대전서 1명 검거... "일대기 책보고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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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골도난사건] 대전서 1명 검거... "일대기 책보고 범행"

입력
1999.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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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辛格浩)롯데그룹회장 부친의 유골을 훔쳐간 일당 중 한명이 경찰에 붙들렸다. 경찰은 공범수사와 함께 이들이 다른 재벌가의 시신도 훼손하려고 했는지등의 여죄를 추궁중이다.<검거>

대전 동부경찰서는 7일 오전 8시30분 대덕구 중리동 주택가에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임종순(34·다방업·대덕구 오정동)씨를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은 임씨가 자백한 공범 정금용(38·무직·대덕구 오정동)씨를 전국에 수배하는 한편 일당이 3명이상이라고 보고 공범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임씨의 다방 3층 옥상의 폐오락기계 안에 숨겨놓았던 유골을 회수, 대덕구 법동 대전중앙병원 영안실에 안치시켰다.

범행동기와 경과 임씨는 『지난해 7월 J출판사가 펴낸 신회장 일대기 「신격호의 비밀」을 읽고 신회장 부친의 묘지가 인적이 드문 야산에 있어 범행이 쉬울 것으로 보고 일을 저지렀다』고 밝혔다. 임씨등은 3일 오후 8시~4일 오전 1시 울산 울주군 언양면 신회장 부친묘소를 파헤쳐 유골 일부를 검은 비닐에 싼 뒤 대전으로 도주했다. 이들은 범행 3시간전인 오후 5시께 묘소 부근 언양면 모 아파트단지에 타고온 대전 1호 2072 프린스 승용차를 주차시킨 뒤 인근 식당에서 밥을 먹고 범행현장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훔쳐온 유골 일부를 임씨가 운영하는 H다방 3층 옥상에 숨겨두었다.

제보와 공조 경찰은 서울 남대문서로부터 범인들이 사용한 승용차 차적와 색깔, 용의자 인상착의등에 대해 공조수사 협조를 받아 승용차를 추적하는 한편 용의자 탐문수사를 벌여왔다. 6일부터 묘소 인근 주민들로부터 묘소 위치를 물었던 용의자와 수상한 차량에 대한 제보가 쇄도, 수사는 활기를 띠었다. 신회장 일대기를 펴낸 J출판사 사장은 6일 『지난 1~2일께 신회장 부친 묘소의 정확한 위치를 묻는 전화를 받았었다』고 경찰에 신고했고 울주군 현지에서도 범행차량에 대한 비교적 정확한 제보가 있었다.

결정적인 수사의 실마리는 7일 새벽 4시께 프린스승용차의 차주로 이들과 가까운 양모씨(39)가 대전 동부경찰서에 제공한 제보. 양씨는 7일 새벽 늦게까지 공범들과 술을 마신 자리에서 범행사실과 자수의사를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전망

공범 정씨의 소재를 파악, 추적중인 경찰은 정씨외에 공범이 1~2명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거된 임씨는 자신과 공범 정씨 모두 전화협박을 한 적이 없다고 진술, 공범이 더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찰은 임씨에 대해 「사체 등 영득의 죄」(형법 161조)와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갈) 혐의를 적용, 7일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대전=전성우기자 swchun@hankookilbo.co.kr

윤순환기자 shyoon@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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