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수 있을까, 간다면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일본 프로야구가 미국에 건너간 이치로(25·오릭스 블루웨이브)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치로는 5년 연속 퍼시픽리그 타격왕에 오르는 등 일본 프로야구가 자랑하는 간판 타자. 지난달 24일부터 동료 2명과 함께 미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의 스프링캠프에 합류,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일본은 노모 히데오(뉴욕 메츠) 히데키 이라부(뉴욕 양키스) 등을 통해 자국출신 투수들의 메이저리그에서의 가능성은 확인한 바 있지만 야수는 아직 단 한명도 메이저리그에 진출시키지 못했다. 때문에 NHK TV는 이치로가 출전하는 시애틀의 시범경기를 생중계하는 등 야수로서 메이저리그행을 꾀하고 있는 그에게 지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중이다.
일단 이치로는 그의 미국무대 데뷔전이기도 했던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 1차전서 3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했지만 6일 샌디에이고와의 3차전선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평범한 성적.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희망적인 전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진 못했지만 보여 줄 건 다 보여줬다』『빠른 발과 타격 적응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게 주된 평가.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 1,2번감이다』『장래성이 있다. 강한 어깨도 돋보인다』는 등의 각 구단 스카우트들의 호평도 전했다.
또 이치로의 메이저리그행은 지난해 12월 도입된 이적료 입찰방식의 이적제도때문에 보다 현실화하고 있다는게 일본 언론의 전망이다. 이전에는 자유계약선수(FA)자격을 획득해야 미국에 갈 수 있었지만 입찰제 덕분에 이치로는 구단만 결심하면 미국에 갈 수 있다. 그리고 6억엔(약 600억원)에서 24억엔(2,400억원)선이 이치로의 이적료가 될 것이라는게 일본 언론의 희망섞인 관측이다. 이치로는 한차례 더 시범경기에 출전한 뒤 9일 일본으로 돌아간다.
이승엽(삼성) 양준혁(해태) 등이 과연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까하고 호기심을 갖는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김삼우기자 samwoo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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