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황영식특파원】 기미가요(君が代) 제창문제로 고민하던 일본 세라(世羅)고등학교 교장의 자살이 일 국내에 충격을 준데 이어 이 학교가 한국의 탑골공원에 5년째 수학여행을 해왔다는 한국일보 보도(5일자 사회면)가 일본사회에 또다른 파장을 던지고 있다.일본의 대표적 우파신문인 산케이(産經)신문은 6일자 1면 머릿기사로 「자살 日교장 제자들 탑골공원 사죄 참배」라는 제목의 본보 기사 전문을 소개하면서 이 학교의 탑골공원 수학여행을 보수우파의 시각으로 비난했다.
산케이 신문의 이같은 보도는 「사죄수학여행」에 대한 일본내의 반발을 자극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 신문이 한국 신문 기사를 인용해 1면 머릿기사로 세운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 신문은 「한국에 사죄 수학여행」이라는 제목의 이 기사에서 『탑골공원은 1919년 3월1일 항일 독립운동이 시작된 곳으로 기념탑 등의 시설이 있으며 시민의 휴게소가 돼 있다』고 설명하고 「과거 불행한 역사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는 학생들의 뜻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메이세이(明星)대학 다카하시 시로(高橋史朗)교수의 말을 인용, 『조약에 기초한 합법적인 한반도통치를 일방적으로 사죄하는 행위는 오히려 국제적 신뢰와 우호를 막는다』며 『일부 교사들의 사고방식과 몰상식이 이런 수학여행과 같은 이상한 교육풍토의 배경』이라고 매도했다. yshwang@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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