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윤석민특파원】 미국과 북한은 6일 금창리 지하시설 의혹 규명을 위한 7일째 회의를 속개했으나 사찰 방식과 범위 등에 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金桂寬) 외무성 부상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협상이 매우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면서 『유감스럽게도 아직 교착상태를 타개할 수 있는 방도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미국측이 의혹 해명의 수준을 벗어나는 지나친 요구조건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협상조차 하고 싶지 않다』며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찰스 카트먼 미국측 수석대표는 『북한측이 우리의 뜻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계속 설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8일 오후 본국의 지시를 받아 회의를 속개할 예정이다.
미국은 금창리 지하시설에 대한 2회 방문으로는 의혹해소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현장접근의 추가허용을 비롯, 핵시설 전용을 막기위한 제도적 보장방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전날 합의문 절충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실무협의를 가져 이르면 이번주 초께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사찰방식과 범위를 놓고 다시 줄다리기에 들어감으로써 협상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yunsuk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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