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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분가] 정세영씨 부자는 산업개발, 몽구씨는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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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분가] 정세영씨 부자는 산업개발, 몽구씨는 자동차

입력
1999.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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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은 정주영(鄭周永) 그룹명예회장과 정세영(鄭世永)자동차 명예회장간 대규모사업교환(빅딜)으로 일단락됐다. 현대자동차를 32년간 이끌어 온 「포니정」이 자동차사업에서 손을 떼는 대신 현대산업개발을 넘겨받아 그룹에서 분가함에따라 「왕회장」형제 및 2세들간의 재산분할구도가 사실상 마무리된 것이다. 정몽구(鄭夢九)그룹회장(MK)도 포니정 부자의 현대자동차 지분(8.33%)을 넘겨받아 10%대의 지분을 확보, 명실상부한 제1대주주로 부상했다.■현대일가 재산분할 종료 포니정의 현대산업개발 접수로 왕회장 형제와 2세간 재산분할다툼은 막을 내렸다.

현대는 그동안 건설 전자 중공업 종합상사 금융등 계열사 대부분을 2세에게 분할해왔다. 그러나 그룹의 간판격인 자동차만은 포니정이 경영권을 행사하면서 MK의 친정체제 구축설과 포니정의 분가설로 혼선을 빚어왔다. 현대는 자동차 재산분할 매듭으로 자동차 중화학 건설 전자 금융등 5개소그룹별 독립경영체제를 완성했다.

2세 분할구도를 보면 왕회장의 차남으로 장자역할을 하고있는 MK가 현대·기아자동차, 현대정공, 인천제철을, 5남 몽헌그룹회장이 건설과 전자, 종합상사, 상선, ㈜아산(금강산사업담당)을 각각 맡게된다. 또 6남 몽준씨는 중공업, 7남 몽윤씨는 해상화재, 8남 몽일씨는 종합금융을 각각 맡고있다. 이로써 현대는 정몽구_정몽헌(鄭夢憲)회장의 2인체제로 재편되고, 나머지 형제들은 소그룹화해서 그룹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 확실시된다.

■MK와 포니정간 주식맞교환을 통한 분가 이번 분가는 포니정과 아들 몽규(夢奎)현대자동차부회장이 갖고있는 자동차주식과 MK의 현대산업개발 주식을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포니정 부자가 자동차보유지분 8.3%를 MK에 넘겨주는 대신 MK의 산업개발 지분(27.44%)과 정주영명예회장의 지분(2.89%)을 받은 것이다. 이같은 주식맞교환으로 MK와 포니정 부자는 각각 자동차와 산업개발의 최대주주가 됐다.

포니정의 분가는 왕회장의 지시로 이루어졌다. 왕회장은 2일 그룹회장단이 참석한 회의에서 자신을 도와 그룹을 일군 포니정의 공헌을 높이 평가하고 현대산업개발을 넘겨줄 의사를 밝혔다. 이같은 결정에는 포니정을 전격 퇴진시키자 『왕회장이 너무한다』는 여론이 일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정세영명예회장부자는 산업개발만 경영 포니정은 이제 현대자동차경영에서 완전히 손떼고, 현대산업개발의 경영에만 전념할 예정이다. 그는 5일의 기자회견에서 『나는 산업개발의 경영에 자문역만 하고 몽규가 경영할 것』이라고 밝혀 몽규자동차부회장도 자동차경영에서 손을 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의춘기자 ec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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