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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표절시비 `청춘' 얼마나 베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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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표절시비 `청춘' 얼마나 베꼈길래...

입력
1999.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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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얼마나 베꼈을까? 표절시비를 견디지 못하고 중도하차하는 MBC 16부작 월화 미니시리즈 「청춘」(극본 육정원, 연출 최윤석). MBC는 4일 편성·제작책임자 회의를 열어 1일 첫방송된 이 작품을 30일 제10부까지만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도대체 어떤 작품을, 얼마나 베꼈길래 방송사 스스로 조기종영을 결정했을까?PC통신 이용자들이 제기한 표절대상 작품은 97년 10월부터 3개월동안 일본 후지TV를 통해 방송된 12부작 드라마 「러브 제너레이션」. 일본 인기그룹 SMAP의 스타 기무라 다쿠야가 출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이다. 「러브…」의 제1회 방송분을 입수, 모니터한 결과 결론은 「해도 너무했다」.

「러브」는 남자주인공이 전철 막차를 타기 위해 열심히 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막차를 놓친 주인공은 길거리에서 우연히 한 여성을 만나 같이 하룻밤을 지샌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그 여성은 오간 데 없고.

체크무늬 남방을 입은 채 첫 출근한 주인공은 귀고리 문제로 직장상사에게 호되게 질책을 당한다. 그런데 어젯밤 그 여성이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이 아닌가? 집에 돌아온 주인공은 고등학교 시절 함께 찍은 첫사랑과의 사진을 보며 회상에 잠긴다. 그러나 알고보니 그 첫사랑은 검사인 형의 약혼녀….

「청춘」의 제1회 방영분과 너무 흡사하다. 형과 동생과의 관계가 대학 선후배(황인성 장동건) 사이로, 형과 첫사랑(황수정)을 함께 만난 곳이 집에서 화랑으로 바뀐 것을 빼고는. 회의때 남녀 주인공(장동건 김현주)이 함께 앉아있는 것이나, 늦잠자는 주인공을 친구가 전화로 깨우는 것도 똑같다. 어떻게 장발인 주인공이 왼쪽귀에 귀고리를 달고 체크무늬 남방을 입은 채 첫출근하는 것까지 베낄 수 있을까? 물론 주인공의 꽁지머리를 여직원이 가위로 싹둑 자르는 「튀는」장면은 베끼지 않았지만.

MBC는 첫방송 직후 표절의혹이 제기되자 『「러브…」는 해피엔딩이지만 「청춘」은 그렇지 않다』 『도입부만 비슷하다』는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았다. 하지만 MBC가 방송전 미리 밝힌 줄거리를 살펴보면 변명일 따름. 대학선배가 후배와 자신의 약혼녀가 고교시절 연인관계였다는 사실을 알고 질투심과 배신감을 느낀다는 설정도 「러브…」와 흡사하다. 영화 「닥터봉」의 작가 육정원과 드라마 「종합병원」의 최윤석PD가 어쩌다 이런 일을 벌였는지 의아스러울 따름. 김관명기자 kimkwmy@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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