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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서강대총장] 예산남용으로 전격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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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서강대총장] 예산남용으로 전격 해임

입력
1999.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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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재단이 예산 과용과 행정미숙을 이유로 직선총장을 전격 해임했다.서강대 법인이사회(이사장 정한채·鄭漢彩신부)는 5일 방만한 예산운용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상일(李相一·52)총장을 해임하고, 이 대학 영문과 다니엘 A 키스터 교수를 총장 권한대행으로 선임했다. 예수회 신부인 이총장은 97년 1월 교수 직선투표에 의해 총장으로 선출됐었다.

이사회는 지난해 11월 이총장의 2년간 판공비와 업무추진비, 홍보비, 행사비, 여행비 등에 대한 특별감사를 벌인 후 이총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해 왔다. 이총장의 판공비가 1년에 수억원대에 달해 전임총장들이 8년간 사용한 금액보다 많았다는 것, 이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해안 캠퍼스 조성사업에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등이 그 이유였다.

특히 이총장은 최근 발간한 저서 「캐주얼하게 살고 싶다」에서 『97년 2월 교직원 500명과 함께 설악산 연수회에 가서 참석자 전원에게 1인당 30만원씩을 고스톱 판돈으로 줬다』고 밝혀 이사회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사회는 또 재단이 어려웠던 98년 2월에도 전체 교직원에게 100%의 성과급을 지급한 사실도 지적했다.

이총장은 이에 대해 『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대한 반대세력이 예산운용을 문제삼았지만 회계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며 『재단의 조치에 승복할 수 없으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호섭기자 drea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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