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조계종 스님들이 2일 3개월간의 동안거를 마쳤다. 스님들이 겨울 3개월 동안 외부와 접촉을 끊고 한 선원에 모여 수행정진하는 것을 동안거, 여름에 하는 것을 하안거라 한다. 조계종 5대 총림(율·선·강원을 갖춘 사찰)의 최고 지도자인 방장 스님들은 안거 결제(시작)와 해제 때 법어를 내려 수행을 격려한다. 다음은 각 총림 방장들이 내린 해제 법어.▦덕숭총림 수덕사 원담 삼세 제불이 한 몸이고 일체 제불도 또한 그러하니라.(속가의 화합과 조계 종단의 화합을 중시하라)
▦해인총림 해인사 법전 부처 있는 곳엔 인연 따라 머물고 부처 없는 곳엔 형편 따라 지나가서 삼천리 밖에서 사람을 만나거든 그렇게 말해야 한다.(있는 그대로, 본 그대로가 진리의 실상이니 그대로만 전해라)
▦고불총림 백양사 서옹 갑자기 절름발이 당나귀가 뛰어 하늘 망아지를 앞질러가도다.(중생에게 주어진 능력은 차이가 없으니 실망하지 말라)
▦조계총림 송광사 보성 계율을 방편으로 생각하고 철저히 지키려는 노력이 없는 것, 일은 공부가 아니라고 생각해 울력에 참석하기를 꺼리는 일, 결제 때만 공부를 하고 해제 철에는 공부를 놓아버리는 일을 경계하라.
영축총림 통도사 월하스님은 최근 조계종 중앙종회에서 방장 추대 해제를 결의한 상태이다. 조계종 2,500여 스님들은 불가의 수행전통에 따라 지난해 12월 3일(음력 12월15일)부터 2일까지 5대 총림 선원을 포함한 비구 선원 38곳, 비구니 선원 28곳 등 전국 71군데 선원에서 동안거 결제에 들어갔으며 2일 만행(각자 수행)에 들어갔다.
서사봉기자 sesi@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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