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수술을 결정, 사실상 올시즌을 포기한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조성민(26)이 당분간 도쿄에 있는 숙소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조성민은 4일 『2월말 캠프에서 간단한 캐치볼을 하는데도 통증이 있어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때 이미 수술을 해야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의사의 진단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조성민은 또 『잔류군으로 내려간 뒤에도 더 심하게 될까봐 겁이나서 공을 던지지 못했다. 이럴바에야 차라리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제대로 치료를 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 나가시마감독에게도 이같은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조성민은 『당분간 숙소에서 쉰 후 다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픈 팔꿈치를 제외하고 다른 부분은 꾸준히 체력을 유지해야 재기가 빠르기 때문에 훈련을 게을리 할 수는 없다』며 『수술 시기와 장소는 구단에서 알아서 해줄 것으로 믿고 방침에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팔꿈치 부상으로 도쿄의 한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은 조성민은 3일 『(공을 던지는) 오른쪽 팔꿈치 안쪽 인대에 이상이 있어 수술이 필요하다』는 담당의사의 소견을 받았다.
이에 따라 요미우리구단은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이 불가피할 것 같다』는 의사를 밝혔고, 조성민도 『하루 빨리 수술을 받겠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수술을 받으면 최소한 1년 이상의 회복기가 필요해 일단 올 시즌 활약은 힘들다.
조성민의 부상 부위는 지난해 올스타전 도중 다쳤던 팔꿈치 안쪽. 당시는 「과다 사용으로 인한 피로성 염증」으로 진단됐다. 조성민은 이후 휴식과 재활 프로그램에 의존해 재기를 노렸으나 이번 정밀진단 결과로는 부상 부위가 치료되지 않고 더 손상됐다.
구단 관계자들은 조성민의 부상 부위가 95년 요미우리의 에이스 구와타가 다쳤던 곳과 흡사하다며 다시 공을 던지는데 1~2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직 조성민의 수술 일자나 수술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구와타가 미국의 프랭크 조브박사에게 치료받았던 전례를 감안하면 비슷한 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나가시마감독은 『지난해 말부터 불안하게 지켜봤던 조성민이 결국 올 시즌 전력에서 제외될 것 같다. 투수력에 큰 차질이 생겼다』며 비통해 하고 있다. 또 요미우리의 와타나베구단주는 보고를 받은 자리서 크게 화를 내며 『도대체 프런트가 어떻게 선수들을 관리했기에 그렇게 됐느냐』며 『얼마의 돈이 들어도 좋으니 4월까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선발급 투수 한명을 스카우트하라』는 엄명을 내렸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나고야=백종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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