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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전경련회장단 대화록] "재벌개혁 시간끌지말고 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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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전경련회장단 대화록] "재벌개혁 시간끌지말고 이행"

입력
1999.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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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4일 전경련회장단을 만나 「강도높은 재벌개혁」을 재차 촉구했다. 김대통령과 전경련회장단과의 대화요지.김대통령= 우방국과 국제금융기관들은 한국이 안심할 상태가 아니고 특히 재벌개혁을 철저히 해야 하며 개혁이 지연되면 어려움이 다시 닥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정부도 같은 견해이다. 정부는 재벌을 결코 배제하지도, 적대시하지도 않는다. 대기업이 국제경쟁력을 갖고 세계시장에서 중소기업을 옆에 끼고 이겨야 한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영역에 침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난해 12월17일 대통령과의 (재벌개혁)약속을 시간끌지 말고 종결시켜 달라.

손길승(孫吉丞)SK그룹회장=대통령 말씀대로 수출을 열심히 하겠다.

정몽구(鄭夢九)현대그룹회장=대통령께서 선두에 나서서 외환위기를 극복했다. 더욱 열심히해서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유상부(劉常夫)포철회장=이 시대가 요구하는 투명성, 공정성을 책임지는 경영을 하겠다.

이건희(李健熙)삼성그룹회장=지난 1년동안 과거정권이 10년 한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해냈다. 나라경제를 살리는 데 앞장서겠다.

조석래(趙錫來)효성그룹회장=노사안정이 큰 과제다. 외국언론이나 투자자들이 우리기업을 평가하면서 노사문제를 넣어서 평가하기 때문에 가치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김대통령=노사문제는 기업중심으로 풀어갈 것이다. 합법적인 (노동)운동은 보장하지만 불법 폭력은 용납하지 않겠다. 노동자도 기업을 살리는 제일주의로 나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기업도 노동자도 다 망한다.

김우중(金宇中) 전경련회장=5대합의사항대로 구조조정을 할 것이며 열심히해서 금년에도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

○…이날 회동은 김대통령과 22명의 전경련 신임회장단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0시30분부터 청와대본관에서 40분동안 진행됐다. 김대통령은 경제회복에 대한 대기업의 공로를 치하하면서도 재벌구조조정과 경쟁력강화를 수차례 강조했다고 손병두(孫炳斗)전경련부회장이 전언.

○…이번 회동에 앞서 신격호(辛格浩)롯데그룹회장이 3일 청와대를 찾아 김대통령을 독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포철 인수등의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회장이 일본통이기 때문에 한일어업협정과 관련된 김대통령의 협조요청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론.

김동영기자 dy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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