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작된 삼성물산의 성과제 인사에서 신입사원이 입사 1년만에 대리로 전격 발탁됐다. 위성기기팀 박민수(27)대리는 평균 승진연한보다 3년6개월이나 일찍 대리에 올라 삼성 전체에서 초고속 승진 신기록을 세웠다.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해 1월 「환란(換亂)둥이」로 입사한 박대리의 첫 임무는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기 수출 프로젝트」재검토 작업이었다. 영국「B SKY B」방송사를 상대로 한 수출계획은 이미 입찰에 떨어진 상태였다. 박대리는 입찰에 성공한 영국 암스트라드사가 디지털 수신기 개발·생산노하우가 없다는 점에 착안, 이 회사를 상대로 OEM(주문자생산방식)수출을 추진하자는 「뒤집기 묘수」를 제안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암스트라드사를 접촉하면서 생산라인을 점검하는 3개월이 흐른 뒤 신참 박민수사원은 마침내 1억달러 수출계약을 이룬 「1등 공신」이 됐다. 최근 잇따라 도입되고 있는 성과제 인사의 최대수혜자가 된 박대리는 연봉계약 과정에서 동기들보다 최소 500만원 이상을 더 받게된다.
그는『억세게 재수가 좋았을 뿐』이라면서도 『컴퓨터와 TV의 통합시대를 맞아 디지털TV 비즈니스에 도전하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키우고 있다. 장인철기자 icjang@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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