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고구려가 백제 신라와 남쪽 경계를 이루던 경기도 연천 임진강변 근처에서 8개의 고구려성터와 고구려군 군량미로 보이는 탄화미(炭化米)가 대량 발견됐다. 탄화미는 경기 연천군 왕징면 무등리 2보루 창고터에서 탄화조(조)와 함께 출토됐다. 탄화미는 남한에서 최초로 발견된 고구려 군의 식생활 자료로 고구려인의 주식이 쌀, 조 등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한국토지공사 토지박물관은 지난 해 8월부터 경기도 유적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연천군의 용역을 받아 이 일대에 대한 지표조사를 실시한 결과, 임진강변 고구려성인 「호로고루」(瓠蘆古壘), 고성산 보루(堡壘), 무등리 1·2보루, 당포성 등 모두 8개 고구려 성터, 군량미 창고터, 고구려 군의 군량미가 대량 출토됐다고 4일 발표했다. 경기 연천에서 확인된 호로고루는 지금까지 남한에서 조사된 최초의 고구려 평지성(平地城)으로 흙과 돌로 쌓은 성이다.
탄화미에 대한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결과 각각 530~690년 것으로 밝혀졌다.
탄화미를 분석한 서울대 허문회(許文會·농학과)명예교수는 『탄화미는 대부분 자포니카(Japonica)계통으로 고구려인들이 무엇을 먹으며 전투했는 지, 당시 어떤 품종의 벼를 재배했는 지 등을 밝혀줄 수 있는 획기적 자료』라고 말했다.
서사봉기자 sesi@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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