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5세 미만 어린이들의 생존율은 50%에 불과하며 전체주민의 3명중 1명 꼴인 700만~800만명이 결핵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 굶주림 및 굶주림으로 생긴 병으로 사망한 아사자도 연간 50만~8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원장 양영식·梁榮植)은 4일 펴낸「98년 북한인권백서」에서 『정치범수용소의 인권유린과 공개처형이 지속돼 시민적·정치적 인권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굶주림에 따른 인성파괴, 가족파괴등 생존권적 인권유린이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밝혔다.백서에 따르면 식량배급체계가 와해되면서 특수계층을 제외한 일반가정의 경우 식량소비량의 70%를 농민시장, 암시장 등을 통해 자체 조달함에 따라 7세미만의 어린이 62%가 발육부진 상태에 놓여 있고 16%는 심각한 영양실조 증세를 보이고 있다. 식량난은 또 주민들을 집밖으로 내몰아 떠돌이 주민들이 죽거나 행방불명되는 사례가 빈번하며, 일부 여성들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중국으로 팔려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아울러 혼자라도 살아야겠다는 일부 주민들은 이혼하거나 결혼을 기피, 가정파괴 현상마저 심화하고 있다.
특히 백서는 지난해 귀순한 의사출신 탈북자 등의 증언을 인용, 의료체계의 붕괴와 깨끗한 수도물 공급 부족으로 콜레라 등 수인성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밝혔다. 백서는 또 10개 정치범수용소에 20만7,000명이 수용돼 있으며 사회일탈행위 방지에 큰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는 공개처형이 다소 주춤하면서 비밀처형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이영섭기자 young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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