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화이트데이(3월14일)엔 「키싱 구라미」를 선물로 주세요』 영화 「쉬리」가 뜨면서 국내 최대의 상업영화 답게 히트상품도 속출하고 있다.늘 입을 맞추고 짝이 죽으면 따라 죽는다는 살색 열대물고기 키싱 구라미는 공작원 이명현이 유중원에게 선물한 것. 전문가들은 키싱 구라미가 입을 맞대는 것은 상대방의 전력을 탐색하기 위한 행위일 뿐이라고 설명하지만 연인들 사이에선 이「달콤한」 물고기가 갑자기 인기선물로 등장했다.
200여 추천곡중 선정된 캐롤 키드의 노래 「When I Dream」은 팝시장의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사운드트랙은 지난주말부터 하루 3,000~4,000장씩 팔려나가기 시작했고, 지난해 연말 나온 캐롤 키드 베스트인 「스위티스트 러브 송」(신나라)은 3만장 넘게 나갔다.
37개의 협찬(PPL·Product Placement)업체도 싱글벙글. 영화 초반 유중원의 꿈속 장면의 배경인 강남의 패밀리레스토랑 「베니건스」, 의상을 제공한 의류업체 「지오지아」등도 희색. 가장 효과를 많이 본 곳은 맥스웰하우스와 SK텔레콤, 유니텔. 축구경기장 앞에서 북 첩보요원의 접선이 이루어지는 장소는 맥스웰커피 시음장 앞이고, 유중원이 긴밀한 정보를 주고 받는 도구는 핸드폰이다. 두 기업의 CF모델은 한석규. 유니텔은 공작원의 통신수단으로 사용됐다. 영화포스터를 응용, 데이콤이 처음 발매한 「시네마 카드」도 인기.
그러나 부정적 시각도 만만찮다. 통상 외국의 경우 협찬제품이 화면에 나타는 시간을 통상 3초이내로 정했으나, 우리는 아무런 기준도 마련돼 있지 않아 자칫 2시간 동안 영화 대신 상품 광고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은주기자 jup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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