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김한길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은 여의도를 떠나면서 잃은 것도 있었다. 김수석은 당초 4일 후원회를 할 예정이었으나 3일 인사발령이 나는 바람에 정치자금을 지원받을 기회를 포기했다. 또한 이날 아들 어진군의 돌잔치도 하려했으나 역시 포기했다. 부인 최명길(崔明吉)씨는『이제 정치인이 아니고 대통령을 옆에서 보좌하는 수석인만큼 사적 행사는 취소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는 후문. 김수석은 『대통령이 1일 임명사실을 통보하면서 발표를 5일로 미뤄주겠다고 배려의 말씀을 했다』면서 『그러나 후원금을 걷고 다음날 의원직을 거두는 게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 고맙게 사양했다』고 말했다. 김수석은 『동료의원들이 어제 본회의장에서 지금 떠나면 국회는 다시 못온다고 놀리더라』면서 『하지만 큰 일 앞에서는 후원회건 의원직이건 개인적 일은 접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영성기자 leeys@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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