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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 "작전세력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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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 "작전세력 주의보"

입력
1999.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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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에서 작전세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금까지 코스닥은 규모가 작아 작전이 없는 시장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 소규모 작전세력이나 회사 내부자에 의한 허위정보와 주가조작, 위장거래가 늘어나면서 피해를 보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지난해 화학업체인 A사는 몇주일만에 주가가 3만2,000원에서 15만3,000원으로 5배나 뛰어올랐다. 경영상 변화나 실적변동이 전혀 없는 상태였지만 A사 주식이 유망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일약 인기투자종목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얼마 뒤 주가는 곤두박질쳤고 많은 투자자들이 투자금액을 고스란히 날렸다.

관계당국의 조사결과 작전세력이 개입해 주가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여러 증권사에 차명계좌를 개설한 후 한쪽에서는 고가로 사자주문을 내고 다른 계좌에서 팔자주문을 내 단기간에 주가를 엄청나게 올려 놓은 것이다. 작전세력은 위장거래를 통한 주가 띄우기로 몇주일만에 수천만원의 시세차익을 챙겼다.

지난달 25일 회사정리절차 신청으로 주식거래가 정지된 씨티아이(CTI)반도체도 내부자에 의한 주가조작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300원대이던 주가가 2주일 연속 상한가를 치며 한달만에 2,700원대로 급등했다. 회사측이 공언해 온 외자유치건에 대해서도 허위공시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돌연 「외자유치 무기한 연기」를 발표한데다 투자상대방이 실체없는 「서류상 기업」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투자자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2월까지 주가조작 혐의로 코스닥증권의 조사를 받은 거래건수는 총48건에 달한다. 대부분 작전세력에 의한 주가조작(19건)이거나 위장거래(16건), 내부자의 부당거래(12건)였다.

코스닥시장이 작전세력에 취약한 것은 시장이 소규모이고 거래량이 적어 주가조작이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코스닥증권 관계자는 『수천만원만 동원해도 단기간에 주가를 몇배로 끌어올릴 수 있다』며 『대규모 작전세력은 없지만 소규모나 개인 작전세력에 의한 피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증권사나 투자기관들이 제공하는 시장정보도 전무한 상태여서 허위공시나 루머에 매우 취약한 상태다.

금융감독원 최진배 조사총괄과장은 『지난해 이후 기업들의 공시번복과 불성실공시, 작전세력의 시세조종행위나 내부자거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증권 김희영 심리팀장은 『화의나 법정관리 신청후 주가가 급등하거나 별다른 이유없이 거래량이 많아지는 종목, 투자유의대상으로 지정된 종목 등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며 『증시에 발표되는 각종 공시사항과 기업정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작전세력에 의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성규기자 vega@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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