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짜여진 각본도 이보다 더 극적일 수는 없다. 종료 9초를 남기고 SK 토니 러틀랜드가 현대 조니 맥도웰의 파울을 유도하며 전광석화 같은 드라이브인 슛을 성공시켜 동점을 만든 뒤 추가 자유투까지 넣어 79-78로 게임을 뒤집자 4일 청주구장을 찾은 SK 팬들은 열광했다.이때 타임을 요청한 현대 신선우감독은 코트에 쭈그리고 앉아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했다. 「9초면 몇 골을 더 넣을 수 있을만큼 충분해」라는 자신감이 얼굴에 배어 나왔다. 이 믿음을 맥도웰이 그대로 보여줬다. 하프라인에서 추승균의 패스를 받은 맥도웰은 눈 깜짝할 사이에 코트를 헤집고 들어가 보란듯이 드라이브인 슛을 성공시킨 것. 80-79로 또다시 역전.
SK 벤치서도 타임을 불렀다. 남은 시간은 겨우 4.7초. 하지만 하프라인에서 SK 현주엽의 손을 떠난 볼은 러틀랜드에게 닿기 전에 현대 맥도웰에게 도둑 맞았고 무인지경을 내달은 맥도웰이 한 골을 더 추가해 스코어는 82-79로 벌어졌다. SK는 종료 버저와 함께 손규완이 3점포를 날렸지만 림을 맞고 튕겨 나갔다.
1위 현대는 30승(11패) 고지에 오르며 현대걸리버배 98~99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매직넘버는 「2」로 줄었고 6일 2위 기아전서 승리하면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다.
장래준기자 rajun@hankookilbo.co.kr
◇4일전적
△청주
팀 1 2 3 4 연장 총점
SK 17 19 21 22 79
현대 25 15 14 28 82
△창원
팀 1 2 3 4 연장 총점
LG 19 24 20 21 84
동양 16 9 25 25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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