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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패션] '파스텔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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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패션] '파스텔 물결'

입력
1999.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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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패션계의 화두(話頭)는 「파스텔」.최근 경기회복의 기대심리를 타고 화장품을 비롯해 의류와 구두, 액세서리등 패션 전반에 파스텔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우선 여성들의 메이크업이 바뀌었다. 그동안 창백해 보이는 얼굴, 검은 빛 도는 립스틱, 세기말적 분위기를 연출하는 어두운 색조화장이 유행했으나 올 봄엔 밝고 화사하며 투명한 느낌의 파스텔톤이 많이 눈에 띈다.

아모레가 선보인 「헤라 99호 샤도우」는 화이트큐빅(반짝이는 흰색) 큐빅핑크(반짝이는 분홍색)등 펄이 가미된 파스텔 색조를 사용, 화사함을 강조하고 있다. 립스틱도 「섹시큐빅」「프리티큐빅」이 등장, 가볍고 밝은 느낌을 표현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현대백화점 본점 매장에 출시된 지 20일만에 1,500만원 어치가 팔려 매장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파스텔의 물결은 의류에서도 엿볼 수 있다. 지난 해 봄 유행했던 검정과 짙은 회색에서 탈피, 옅은 파랑, 핑크, 베이지(진주빛)등 파스텔풍이 거리를 휩쓸고 있다. 어두운 색상이 주를 이뤘던 정장류도 베이지이나 밝은 회색으로 바뀌고 있다.

파스텔의 물결은 구두와 헤어액세서리등 소품류에서도 이어진다. 「사보」 「미소페」등 분홍색이나 하늘색 구두들이 젊은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올리비에」 「오렐리」등 분홍색, 연한 파랑의 파스텔 색상을 강조한 헤어액세서리들이 매장에서 날개 돋친듯 팔리고 있다.

현대백화점 본점의 김봉구 의류총괄차장은 『새로운 밀레니엄시대를 앞두고 지난 해까지 세기말적 현상이 유행했으나 올 봄엔 오히려 희망적 분위기를 담은 파스텔 패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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